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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 켄토 × 히지카타 메이지 | "FiNGAiSM"에서 세계로

2025.07.08
INTERVIEW

가와사키시 오카모토 타로 미술관의 히지카타 메이지 관장이 아티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탐구하는 시리즈. 이번에는 Kis-My-Ft2의 멤버이자, 최근 아티스트로서도 주목받고 있는 센가 켄토를 만났다.

2편에서는 작가가 정의한 "FiNGAiSM"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에 대해 깊이 알아본다.작가는 손가락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기억을 창조하고자 한다.



1편 읽기



기억과 감정에 닿는 FiNGAiSM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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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AiSM에 대해 이야기하는 센가

히지카타: 손가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 작품세계관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센가: 제가 만드는 피규어나 작품의 캐릭터의 얼굴이 손가락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은 "사인(Sign)"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눈으로 보는 순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표정이나 얼굴을 의식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FiNGAiSM"이라는 세계관에는 "MILO"와 "AIMEE"라는 캐릭터가 있고,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MILO는 다소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편이에요. 제 안에 숨겨진 모습들을 이 아이에게 투영했죠.

또한, MILO의 체형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제 할머니는 체격이 상당히 크셨고, 매우 애교가 있고 귀여운 분이셨습니다. 조금 통통한 배나 약간 구부정한 자세 등, 어딘가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을 통해, 보는 사람에게 부드러움과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사랑받는 것의 소중함이나, 친근감을 가지는 것에 대한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귀여움’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미로에게는 할머니의 모습을 겹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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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인을 만들다

히지카타: "FiNGAiSM" 세계관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센가: 저는 기억이라는 테마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사람에게부정적으로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개성있게 보일 때도, 또는 사랑스럽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사랑스러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예술을 통해 그런 친절과 애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 손가락은 "집에 두고 오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그 캐릭터 뭐였더라?" 하고 떠올릴 때 "아, 맞아, FiNGAiSM의 MILO 였지!" 하고 기억해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 캐릭터들이 사람들 사이에 미소를 만들고, 평화를 가져오고, 사랑을 싹트게 하며, 결국에는 서로 연결된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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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AiSM의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히지카타

히지카타: 이 캐릭터는 몇 년 전에 탄생한 거죠? "FiNGAiSM"의 세계관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예정인가요?

센가: 그렇습니다. MILO라는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3종류의 남자아이 캐릭터가 있고, 3월에 진행된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AIMEE"라는 여자아이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캐릭터가 늘어남으로써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한국에서의 개인전 제목은 "Essence of Love"로, 한눈에 반한 사랑이 테마입니다.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MILO가 사랑에 빠지고고, 사랑에 빠진 순간의 감정을 세분화하여 선명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3월에 일본에서 열린 개인전을 더 확장시킨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동시에 문득 깨달았을 때 ‘상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도 함께 몰려오며, 부정적인 감정들이 동시에 생겨 혼란스러운 감정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바로 그런 음과 양의 에너지가 혼재되어 혼란스러울 때,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잊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돼요. 그게 바로 사랑의 에너지이고, 본래의 에너지를 뛰어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저는 그런 상태를 표현해보고자 했어요.

세계로 나아가는 창의적 비전, 그리고 지역과 교감하는 표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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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하는진지한 눈빛

히지카타: 앞으로,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에서도,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하실 예정이죠. 그런 해외 예정 전시에 대해서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센가: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해외 전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100호, 120호 같은 대형 캔버스에만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 사이즈들은 일본 가정집에 맞는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글로벌 관객을 위해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이트스톤, 사치 갤러리와 같은 명망 있는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가 정말 운이 좋았고, 좋은 인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축복받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저는 제 예술을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현대 미술의 팝 아티스트들 중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히지카타: 해외 전시에서는 그림 전시뿐만 아니라 공간 전체의 큐레이션도 직접 하시나요?

센가: 정확히 그렇습니다. 전시 시기와 장소에 따라 주제와 내용을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며, 각 나라와 도시의 사람들에게 가장 잘 다가갈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측면도 함께 고려하고 있죠.

어떤 장소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면, 전시의 주제를 완전히 바꾸거나 감성적인 작품에서 보다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작품으로 전환하는 등, 끊임없이 변모하는 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돌과 아티스트,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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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습

히지카타: 예술 활동과 다른 일들을 병행하시느라 쉴 틈이 거의 없으시겠어요?

센가: 작업을 시작했을 때, 저는 오히려 ‘시간이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전에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14시간은 쉬는 시간이었는데, 지금 저에게 예술은 그 14시간을 채우는 일이에요.

히지카타: 예술에 집중할 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고, 반대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할 때도 예술적 표현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다. 이런 균형이 창의력을 키우고 표현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센가: 네, 그런데 흥미롭게도 표현 방식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마음을 다루는 방법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말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라이브 공연에서는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죠. 이 두 방식은 비슷하지만, 예술로 표현할 때는 말이나 노래가 없어요. 대신 마음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언어 소통과는 연결되지 않아서, 갑자기 다시 엔터테인먼트 활동으로 돌아가면 사람들 앞에서 가끔 수줍음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좋은 발견이고, 저는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이러한 도전들을 계속 마주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현대미술 작업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오래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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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뒤에 서 있는 《MILO》와 《AIMEE》

히지카타: 앞으로 꼭 해외에 점점 더 진출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기본적으로 아트라는 것은 세계 언어니까, 말과 달리 표현력이 강하면 그만큼 호소력도 매우 강해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당신의 경우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들이 풍부하게 쌓여 매우 설득력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센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병행할 때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은 제 정신 상태를 말로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최근에는 제 정신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과 개인적인 성장이 제 예술에 매우 크게 반영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히지카타: 내면과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겠군요. 그리고, 성장한다는 것은, 그림도 점점 앞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군요?

센가: 그렇습니다.

히지카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Senga의 말에서 우리는 그가 기존의 예술적 틀이나 아이돌이라는 공적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감성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표현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히지카타가 언급한바와 같이, 연예계에서 다져진 엔터테인먼트적 특성과 예술 활동을 통해 심화된 내성(內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센가 켄토만의 독특한 창작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FiNGAiSM’이 국내외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며,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기억을 새겨 갈지 그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센가 켄토: Essence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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