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AI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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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모토 쇼조는 맴버들이 그룹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동안 “구타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구타이”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한 강의에서 사다마사 모토나는 “어떤 사람들은 ‘구타이’라는 단어를 구상화로 오해했다” 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그림을 생각해보자. 사과가 아무리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해도, 그 사과를 먹을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을 환상이라고 하며 환상주의라고 불린다. 페인트는 화학 물질, 기름, 광물 등이고, 캔버스는 천과 나무이다. 우리는 이 재료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구체적인 것이다." 이 말들은 1956년 게이주츠 신초에서 발표된 구타이 아트 매니페스토에서 요시하라 지로가 선언한 것을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다. “구타이 예술은 물질을 변형시키지 않는다. 구타이 예술을 물질에 생명을 준다. 구타이 예술은 물질을 위조하지 않는다. 구타이 예술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물질이 갈등을 빚고 악수를 한다… 물질이 그 특성을 그대로 들어낼 때, 그것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비명까지 지른다.” 구체화의 개념은 어떤 모델이나 모티프를 재현하기 위해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려는 것이다. 구타이 멤버 쓰요시 마에카와는 2020년 가루이자와 신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60년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소재에 대한 집착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옷감’에 대한 집착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의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창적이어야 하고, 모방하지 않고, 파생되지 않고, 문학적이거나 종교적이지 않아야 하며, 색상, 형태 및 실체가 순전히 추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타이 그룹이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이러한 생각이었다. 물질이라는 단어는 구타이의 목적과 연결되는 구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