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BLUE: 이노쿠마 카츠요시, 이채, 리우 커

서울

2024.02.24 - 03.24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한중일 그룹전 "The color BLUE”를 2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한달 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국적의 세 작가 - 한국의 이채, 중국의 리우 커, 일본의 이노쿠마 카츠요시, - 가 푸른색상의 다양한 면면을 어떠한 방법으로 탐구하여 독창적인 작품으로 표현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자연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색상인 푸른색의 역사는 고대문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진정한 푸른색소를 제작할 수 있는 재료는 예로부터 매우 희귀했기 때문에 푸른색은 파라오의 가면과 같은 귀중한 유물이나 성모 마리아와 같은 성스러운 종교적 묘사를 위해서 쓰여왔다. 동시에 푸른색은 세기에 걸쳐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거나 자연 속의 요소를 반영하는데 사용된 푸른색은 무수 한 색조와 다양한 음영을 통해 예술가의 창의성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 왔다. 본 전시는 추상 작품에서 푸른색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세명의 아티스트들의 독특한 접근법을 선보이려 한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동시대 미술의 영역에서 푸른색의 다양한 표현과 해석을 탐험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노쿠마 카츠요시

1951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노쿠마 카츠요시는 1993년경부터 그의 대표적인 IN BLUE 시리즈를 발표하고 현재까지 열심히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리즈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푸른 화면이 분할되어 그려지며, 몇 개의 직사각형이 삽입되어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색감이나 드리핑이 섞인 초기의 IN BLUE 시리즈 속 장식적인 표현과 대조적으로, 최근 작품들은 주로 조용하고 어두운 색상을 사용해 심미적인 깊이를 느끼게 하는 공간을 그려내고 있다. 이 시리즈의 대표적인 색상인 울트라마린 블루가 작품 전체를 뒤덮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작가는 푸른 색의 미묘한 변화를 주어 색에 깊이를 부여하고, 부분적으로 커피가루를 안료와 섞어 작가만의 독특한 질감을 화면에 표현해 낸다. 작가에게 있어 푸른색은 공간의 깊이를 가장 잘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색상이기 때문에 바다의 심연을 연상케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푸른색을 일관되게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이노쿠마가 작품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작품, 그것도 가능한 한 마음의 깊은 곳에 닿을 수 있는 작품. 보는 이의 기억이 작품과 공감하는 표현"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푸른색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ABOUT

이채

1989년에 태어난 이채는 물감을 닦아내고 엷은 층의 물감을 얼룩이 생기지 않게 고르게 펴 바르는 세밀한 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한다. 닦아내고 덜어내는 반복적이고 명상적인 행동을 통해 작가는 캔버스 위에 시간의 흔적을 세심하게 쌓아 올린다.

관념적인 내면의 기억과 자취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는 이채의 작품에서 푸른색은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푸른색에 대한 감상을 "밤하늘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어떤 아득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침잠(沈潛)의 색"이라고 표현한다. 작가에게 푸른색은 우리의 정신적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 색조만의 무한함을 동경하며 정신에서부터 피어난 푸른색을 표현하기 위해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내면과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예술적인 표현을 이어가는 작가에게 푸른색은 그의 정신적 세계와의 특별한 연결을 보여주는 색상인 셈이다. 그의 섬세하고 명상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현실과 아득한 아름다움 사이의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BOUT

이채

이채는 1989년에 태어난 한국 예술가이다. 가천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홍익대학교 인문대학 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채는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작가의 평화로운 그림에는 보통 짙은 푸른색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이 푸른색은 차가운 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사용하는 푸른색은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새로운 봄을 기대하는 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채는 추상적이고 리드미컬하게 다양한 크기의 꽃잎, 나뭇가지, 나무들, 숲 등 자연 원소들을 그린다.

이채 작가의 정확한 손과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창작 과정을 통해 작가는 ‘명상’과 ‘반복 행위’를 표현한다. 작가는 조용히 집중하면서 작업을 한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닦아내고 얼룩이 생기지 않게 고르게 펴 바르는 과정으로 조심히 작업한다. 이러한 명상적인 방법으로 이채 작가는 관람객들한테 ‘평화’와 ‘치유’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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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커

1976년에 태어난 리우 커는 일상의 감정 조각들을 그의 추상적인 작품 속에 다차원적으로 그려내는 중국 작가이다. 주로 세로와 가로 선을 복잡하게 사용하면서도 콜라주와 대담한 붓질을 통한 곡선을 화면에 추가해 다이나믹한 리듬감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작품인 ‘Blue Lane’ 은 푸른색과 검정색이 대치되는 구성으로 푸른색은 주로 투명성, 유동성, 신비한, 그리고 자유를 상징하며 검은색은 고체성과 구조적 구성을 상징한다. 작가의 이러한 양분법적인 구성은 작품 전반에 세로와 가로, 직선과 곡선의 충돌로 상징되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이성과 비이성, 그리고 물성과 정신성을 추상적으로 표현된다.

리우 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푸른색상에 대해 작가는 "푸른색은 깊고 넓으며, 미지의 무한함을 포용하고 있는 신비로운 색인 동시에 순수한 고체감과 다이나믹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느낌이 있는 색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작가가 튀르키예와 히말라야 산맥을 여행하며 만났던 신비하고 깊이가 있는 푸른색상은 그의 창작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ABOUT

The color BLUE: Katsuyoshi Inokuma, Lee Chae, Liu Ke
2024.02.24 - 03.24

서울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70
+822 318 1012
+822 318 1013
Opening Hours: 11:00 - 19:00
Closed: 월요일
More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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