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앙 미아오: Spiral of Energy
Seoul
2026.07.25 - 08.23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중국 현대 미술작가 지앙 미아오(姜淼)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앙 미아오는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목판화를 전공한 뒤, 회화를 기반으로 목판화의 조형성과 부조적 깊이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수십 겹의 아크릴 물감을 쌓아 올린 뒤, 표면을 섬세하게 깎아 아래의 색 층을 드러내는 기법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이다. 작품을 이루는 수많은 색의 층은 작가가 마주한 빛과 공기, 계절의 변화, 그리고 어느 날의 감각과 사유를 담아낸 시간의 기록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색은 마지막 조형 과정을 거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작품에 깊이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앙 미아오는 오래전부터 동양 철학과 생명의 근원에 관심을 가져왔다. 음양과 점·선, 나선의 구조를 탐구하며 '천인합일(天人合一)', 즉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동양 철학의 근본 사상을 작품 속에 녹여왔다. 작가에게 나선은 생명과 시간, 우주의 순환을 상징하는 근원적인 구조이며, 색은 물질을 넘어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담는 매개체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쌓고 드러내는 작업의 특징은 시간과 존재를 되짚어보는 하나의 수행에 가깝다.

Jiang Miao, "Heavenly Eyes 2023.9.2", 2023, Acrylic on wooden board, carving, 66 x 55cm
이번 전시에서는 〈Heavenly Eyes〉, 〈Mindfulness〉, 〈Origin〉을 비롯한 작가의 주요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Heavenly Eyes〉는 인간의 시선을 넘어 존재의 본질과 우주의 질서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하며, 〈Mindfulness〉는 내면을 향한 성찰과 깨어 있는 의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특히 원형 캔버스의 〈Taoist Trinity and the Self〉는 지앙 미아오의 작업 세계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연작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원의 형상은 생성과 재생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를 상징하며, 생명과 시간, 순환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을 응축해 보여준다.
서로 다른 이름의 연작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시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가. 이번 전시는 지앙 미아오의 주요 연작을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조형 언어와 세계관을 조망한다. 화면 위에 축적된 색과 형태는 생명과 시간, 그리고 보이는 세계 너머의 에너지를 향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