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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공감의 초상: 이재현 인터뷰

2025.04.25
INTERVIEW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붓질과 친근한 캐릭터 같은 인물들, 배경에는 장난감 상자를 연상케 하는 사물들이 가득하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재현이 작품에 담은 생각들과 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이미지의 원천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장난감에서 질감으로: 붓질에 새긴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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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에 섬세한 붓질이 보인다.

- 캐릭터 같은 인물 묘사와 머리카락 부분에서의 붓질이 특징적인데, 이러한 표현 방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이재현: 제 작품속의 인물들은 유년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기억에 의미 있는 대상들을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감정과 내면을 투영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두터운 물감층은 조각에서 비롯된 깎고 붙이는 조소의 기법을 차용하여 특수 소재와 직접 제작한 작업도구로 작업한 것입니다. 이는 조형의 3D작업을 회화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나타낸 것으로, 특히 평면적인 얼굴과 입체적인 머리카락의 대비되는 표현은 절제된 규칙과 자유로움, 작위적인 것과 무작위적인 것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기억이 공감과 만나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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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 작품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이재현: 작품과 관련 없는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이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것들에 작가의 환상을 덧대어 작업합니다.

- 작품 제작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나 접근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재현: 작가와 관객과의 소통, 공감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왔던 일상과 관객이 살아왔던 일상을 끌어내어 유대관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접근하며, 사람과 사물을 짧은 기억의 프레임 단위로 나눈 후에 내면의 고독과 외로움을 발췌하여 작업합니다.

내면의 길을 따라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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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 메인 작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재현: 'Be Like' 누군가처럼 되고 싶은 작가의 서정적 자아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램을 상상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인들의 공생, 공존하는 일상의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존재에 대한 의미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를 담아보려 하였습니다.

- 지금까지 과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제작해 오셨는데, 미래를 향한 시각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이재현: 유년시절을 그리는 작업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게 되었고, 개인적 차원의 기억과 회상에서 확장하여 나의 작업을 통해 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미래를 향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먼저 예측하고 상상한 작가의 회화적 표현으로써 관객을 기다리며, 이를 통해 공감하기 위함입니다.

언젠가 닿게 되는 길: 예술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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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재현: 초등학교 2학년때 그림이 그리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해미술학원을 가게 되었고, 크레파스와 물감을 이용한 수업을 하며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현실에 부딪히며 그 길을 가기 힘들었지만 결국은 돌아 돌아 원하는 것을 찾아 이루게 되었어요. 계기가 있어야 예술을 하기 보단 얼마만큼 내가 원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티스트의 길은 운명입니다. 잊혀져 있다가도 본능처럼 예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로도 표현을 확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재현: 조각은 3D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배경을 표현하거나 재료와 색상에 있어 표현의 한계를 느껴, 조각과 회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회화에서 표현하고자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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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조각적인 기법을 거쳐 이재현이 도달한 회화적 표현에는, 형태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진실된 의지가 담겨 있다.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는 상상력은 자신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와 겹쳐지며, 공감과 치유의 감정으로 관람자에게 전해진다.



이재현: 세상에 없는 하루 (Be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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